50대 히키코모리 자식을 부양하는 90세 아버지_한국의 미래일까?

– 어느 일본 다큐멘터리를 보고 마음이 무너졌던 날의 기록


📌히키코모리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청소년기에 일시적인 반항이거나, 조금은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보게 된 일본의 한 다큐멘터리 영상은, 히키코모리가 단순한 사춘기의 그림자가 아니라, 세월이 흘러도 벗어나지 못하는 고립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5년째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딸과 91세 아버지


게이코 씨(50대, 가명)는 약 35년 전, 10대 후반에 히키코모리가 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사회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런 딸을 91세의 아버지가 곁에서 돌보고 있었고, 이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은 아버지의 월 18만엔 연금이었습니다.


딸은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고, 식사도 아버지가 준비했고,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몸이 안 좋을 때도 혼자 병원에 갔으며, 가스비 전기료등 모든 생활비를 아버지가 감당하고 있었죠. 그래도 아버지는 딸 걱정뿐이에요. “나는 괜찮다, 딸만이라도 잘 살아달라”고 말하던 아버지의 눈빛에 깊은 걱정과 지친 삶의 흔적이 있었어요.

📌아버지의 죽음. ‘중장년 히키코모리’ 세대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아요.


오랜 시간 함께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은 처음으로 ‘자신 혼자만의 삶’과 마주하게 되죠. 그녀는 생활보호를 신청하고,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혼자 살 수 있는 작은 방으로 이사를 갑니다.


50이 넘어서야, 진짜 의미의 ‘첫 독립’ 을 시작한 셈이죠.


일본 사회에는 히키코모리가 된 지 수십 년이 지나 중장년층이 된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그들을 조용히 감싸주던 부모 세대는 이제 70대, 80대를 넘어 90대가 되어가고 있죠. “8050 문제”, “7040 문제” 라 불리는 이 현실은, 이제 한 집안의 개인 문제를 넘어서 일본 사회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의 현재, 그리고 닮아가는 한국


영상을 보고 나서, 문득 ‘이건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얼마 전 유튜브로 월 200만원 받느니 차라리 일 안 하겠다’는 20대와 ‘일할 수 있을 때 일하고 싶다는 부모 라는 숏폼을 봤어요.

그러다 보면, 결국 일본처럼 90세가 되어도 자녀를 돌보는 부모, 자녀 역시 나이를 먹어도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지 못하는 구조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더라구요.


📌딸 게이코 씨의 용기


영상에서 딸은 작은 미소를 보이며 “나도 뭔가 할 수 있을까” 조심스레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하는 모습이 있어요. 그 장면에서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금이라도 걸어보려는 그 용기.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대신, 그 용기를 응원하고 싶어요.


📌자료출처(일본어 영상)